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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분기 매출·순익 급증…시장 예상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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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2. 27. 07:43

지난 분기 매출 56조·순익 31조원
딥시크 충격에도 AI 칩 열풍 지속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2년 넘게 지속된 AI 칩 열풍이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78% 증가한 393억 달러(약 56조원)를, 순이익은 80% 급증한 220억 달러(약 31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분기(2~4월) 매출도 약 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AI 칩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열풍이 확산되기 훨씬 전부터 AI 칩을 개발해온 덕에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닷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엔비디아 칩 확보에 나섰고, 엔비디아의 매출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년 전인 2023년 2월 분기 매출 60억 달러에 비교하면 매출은 2년만에 6배 넘게 급증했다.

올해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추론형 모델 'R1'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에 첫 번째 경고등이 켜졌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저가 칩을 사용하고도 오픈AI의 '챗GPT' 초기 버전과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하며 5900억 달러(약 846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R1과 같은 AI 모델들은 '추론(Inference)' 작업에서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에 적합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에게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의 40% 이상이 추론 작업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블랙웰 칩은 현재 본격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이 칩을 통해 최신 분기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연례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AI 칩 '루빈(Rubin)'을 공개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67% 올랐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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