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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년들’ 정지영 감독 “설경구 생각하고 시나리오 집필, 함께 작품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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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0. 26. 11:57

정지영 감독
정지영 감독/제공=CJ ENM
정지영 감독이 배우 설경구의 연기를 극찬했다.

정지영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감독은 '블랙머니' 이후 4년 만에 '소년들'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그는 "진작 개봉했어야 했고, 개봉을 기다렸다. 지금 개봉하면 손해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빨리 심판받고 싶었다. 개봉을 미루면 옛날 영화가 되지 않나. 관객들이 언제 촬영했는지 모른다고 해도 느낌으로 안다. 아직은 싱싱할 때 개봉을 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 감독은 주인공 황반장 역할로 설경구를 캐스팅 했다. "처음에는 강철중을 떠올렸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설경구를 생각하며 썼다"면서 "17년의 세월을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젊었을 때, 나이 들었을 때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설경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가 일정 등의 이유로 출연이 어렵다고 한다면 어땠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고민없이 "기다리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설경구와 옛날부터 작품을 하고 싶었다. '박하사탕'으로 데뷔할 때 이창동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촬영장에 방문한 적이 있다. 이 감독이 (설경구 배우를)소개 해주는데 이 신인 배우가 반가워 하지 않고, 약간 '감독이냐'라는 느낌으로 인사를 하더라. '뭐 저런 놈이 있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이 감독에게 물어보니 '박하사탕' 캐릭터에 속에 빠져 있다고 하더라. 그 일화를 '영화판'이라는 한국 영화사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때 인터뷰어로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 상황이 상당히 계속 돼 주변 사람들이 너무나 불편해하는 것을 알고 바꾸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래도 현장에서 만나보니 다른 배우들보다 캐릭터 속에 산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 감독은 한국 배우들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캐릭터를 파악하는 능력,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것은 어디서 배우는게 아닌 것 같고 DNA 같다"라고 말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1월 1일 개봉.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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