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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집단학살"이라며 "내일(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에서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책임을 크게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었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이스라엘을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비유하며 힐난했고, 2개월 전엔 식량 지원을 받으려다 수십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대량 학살이며 홀로코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페트로 대통령의 단교 선언으로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볼리비아와 벨리즈에 이어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는 국가가 됐다. CNN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이웃나라인 볼리비아도 지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하며 단교를 선언했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페트로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하마스)의 편에 섰다"며 "그는 증오로 가득찬 반유대주의 대통령"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