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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때 경험한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를 따라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살게 된 캐리는 여느 또래와 달리 가족의 불화로 크리스마스를 반겨하지 않었다. 연휴 기간중 어렵게 한 자리에 모인 와중에도 싸워대기만 하는 오빠와 언니 그리고 자식들의 다툼을 말리는 엄마의 모습을 매해 지켜보던 어린 캐리는 '내가 진짜 원하는 크리스마스는 이런 게 아닌데…'란 생각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유년 시절의 불우했던 경험은 훗날 어른이 된 그에게 흥겨운 캐럴 선율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애절한 분위기의 노랫말을 떠올리게 했고, "전 크리스마스에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I Don't Want A Lot Christmas)로 시작하는 '성탄 연금송'의 탄생을 이끌었다.
최근 출간된 '빽 투 더 올드팝'은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와 캐리의 이 같은 비화 등 '8090'을 대표하는 인기 팝송과 아티스트에 얽힌 뒷얘기를 상세하게 다룬다.
필명과 동일한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20만 구독자를 확보한 저자 복고맨은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 그 시절 방탄소년단(BTS)이었던 뉴 키즈 온 더 블록,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았던 런던 보이즈와 프랑스의 최연소 가수 조르디 등을 추억하고 이들의 근황을 공개한다. 또 매 챕터마다 명곡 소개 코너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연결 가능한 큐알(QR) 코드를 첨부해 노래와 뮤직비디오 감상을 돕는다.
복고맨은 "젊은이의 시점으로 '8090' 시대의 해외 뮤지션과 인기 팝송을 바라보려 했다"면서 "이 책이 그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누스.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