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한국전쟁 정전일 ‘전승절’로 기념… 김정은 ‘전쟁노병’과 행사 관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8010017272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7. 28. 10:22

조중통, '김정은' 각종 기념행진·공연 참석 보도
정주년 아닌 71주년, 김정은 따로 메시지 안 내
북한 김정은, 전승세대와의 상봉모임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전쟁승리 71주년(7월 27일)에 즈음한 전승세대와의 상봉모임이 지난 27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한국전쟁 정전일인 7월 27일을 맞아 평양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치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북한은 전승절을 5년 단위로 끊어 정주년으로 기념하며 성대한 각종 행사는 물론 중요한 정치 메시지도 발신해왔다. 다만 이번엔 71주년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메시지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전승세대'로 불리는 참전노병 상봉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기념 행진, 공연에도 모두 자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주요 인사들과 군부 주요 직책에 오래 몸담았던 전쟁노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들과 주석단에 오른 모습도 연출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 대신 리일환 당 비서가 세 세대의 전승세대 정신 계승을 역설했다.

리 비서는 "조국의 가장 귀중한 명절에 위대한 역사의 창조자, 체현자들과 뜻깊은 상봉모임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자랑이고 새 세대들의 행운"이라며 "영광스러운 우리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영예롭게 사수하고 불멸의 영웅정신을 마련해준 1950년대의 조국수호자들은 후세토록 길이 찬양하고 본받아야 할 진정한 애국자, 열렬한 혁명가의 귀감"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전승세대의 위훈과 투쟁전신을 보여주는 편집물"을 상영했다면서 "오늘날 그 어떤 강적도 압승할 수 있는 무비의 자위력으로 국권과 국익, 진정한 평화를 수호해나가는 우리 국가의 위상을 과시하는 장면들"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통신이 언급한 것을 토대로 보면 이날 북한이 상영한 영상물엔 '자위력 강화'의 상징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군사정찰위성 등 선전물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이어진 결의 토론장에선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통신은 "우리 조국의 남쪽 국경선 너머에서 핵 전쟁도발에 발광하고있는 미제와 괴뢰한국군부깡패들에 대한 치솟는 증오를 분출했다"고 전했다.

27일 저녁에는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6·25전쟁)시기를 상징하는 기념 행진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과 함께 주석단에서 이를 관람했다. 통신은 현철해·연형묵·박송봉·심창완 등 '열혈 충신'의 초상사진이 행진 진두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해 ·공군이 "반미대결전을 강국조선의 승리로 통쾌하게 결속할 멸적의 기개와 우리 혁명무력의 강대성과 현대성, 영용성을 과시했다"며 공군 비행대가 부챗살 대형으로 광장 상공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경축 공연도 관람했다. 김 위원장 옆엔 전쟁노병들이 배석했다. 북한이 '전승절' 71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 행사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핵심 간부들이 자리했다. 또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북한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미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1973년 지정했다. 1996년엔 '전승절'로 격상해 국가 명절로 기리고 있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