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김정은의 '진짜' 헤어질 결심
    새해부터 북한의 대남 강경 대응으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전원회의에서 "한반도에는 적대적 두 국가가 공존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더이상 민족이 아니라 적대국가로 규정하면서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례로 북한은 최근 국가 기조를 '우리민족제일주의' 대신 '우리국가제일주의'라 칭하고, 남한을 '대한민국'이라 호명했다. 2년 전 법으로 못 박은 핵무력..
  • [기자의눈] 중국發 이커머스 공세, '전화위복'의 지혜로 맞서길
    '빨리빨리'의 민족이 아니었던가. 예로부터 한민족은 여느 산업군을 막론하고 속도를 중시해왔다. 그 민족성을 가장 잘 대변해온 것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다. 2~3일 배송이 기본이었던 시절은 뒤로 하고 이제는 반나절이면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그만큼 이커머스 산업에는 엄청난 혁신들이 도입됐다.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이커머스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다. 중국 이커머스기업이 '저가'라는 강점으로 입지를 굳힌데 이어 '속도전'에도 뛰어들고..
  • [기자의눈] 야구도 전기차도 '클린업 트리오'가 중요
    야구에서 '클린업 트리오'는 타순에서 3·4·5번을 일컫는 용어로 득점할 때 가장 중요한 해결사 역할을 한다. 우승을 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찬스에 강한 '클린업 트리오'의 존재를 빼놓을 수는 없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기아 타이거즈에는 전신인 해태의 김성한·김봉연·김종모(KKK 타선)을 비롯해 11번째 우승의 주역인 로저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 등의 기라성 같은 클린업 트리오가 있었다.그런데 올해부..
  • [기자의눈] 총선 앞두고 나라살림은 '뒷전'
    지난 25일 국회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가결했다. 2년 전 기준으로 6조429억원(단선)에서 8조7110억원(복선)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없이 추진된다.예타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 주관으로 신규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 필요성 등을 평가해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국가재정법에서는 총사업비 500억원(국비 300억원) 이상 신규 사업은 예타를 거치도..
  • [기자의눈] 씁쓸한 철도인 신년인사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도 알 수 없는 '철도인'이라는 신조어를 내세워 신년인사회를 매년 개최하는 단체가 있다. 넓은 의미로 철도 관련 종사자가 철도인 아닌가. 하지만 이 행사를 보면 마치 코레일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를 철도인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년 철도인 신년인사회'. 한국철도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의 행사명만 보면 제법 거창하게 보이지만, 실제 행사를 보면 '..

  • [기자의눈] 교회의 차별금지법 반대, 약자 탄압 아니다
    교회가 차별금지법 입법을 반대한다고 말하면 이를 두고 약자를 외면한 교회, 심지어 극우세력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소수의 목소리라도 경청해야 한다고 부르짖으면서 정작 교회의 외침은 애써 외면한다.교회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름다운 포장 뒤에 있는 독이다. 현재까지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안들을 살펴보면 우려될 만한 독소조항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들 법안에서 정의한 차별에는 '부정 관념 표시로 정신적 고통을..
  • [기자의눈] 오세훈은 '새 교통정책' 왜 강조했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유난히 교통정책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시행되는 기후동행카드와 리버버스, 따릉이까지 연계한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변신이 서울시정에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했다. 서민 경제 살리기 등 숱한 과제들이 쌓였는데 오 시장은 왜 올해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방점을 찍은 것일까. 자연스럽게 명동의 아픔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준비 없이..
  • [기자의 눈] AI, 삶 자체가 되다…CES서 본 우리의 미래
    세계 150여개국에서 4300여개 기업이 참가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CES에는 우리나라 기업만 해도 삼성·현대차·SK·LG·HD현대 등 76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CES는 전세계 기업들이 올해 어떤 기술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낼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과 전략을 읽을 수 있는 자리다. 이번 CES에 참여한 기업들은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공통적으로 AI(인공지..
  • [기자의눈] 복지부의 복지부동 새해엔 없애야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엔 복지부의 복지부동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의 복지부동(伏地不動). 공무원 사회에서는 유명한 언어유희다. '행복한 삶'이란 뜻의 복지(福祉)가 '바닥에 업드린다'는 뜻의 복지(伏地)로 바뀌어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복지부의 강한 리더십 부족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개혁을 진두에서 맡아왔다. 연금개혁·의료개혁을 위해 복지부는 많은 시간과 인력..
  • [기자의눈] 저출산 부추기는 청년 주거 불안
    작년 3분기 기준 전국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명에 그쳤다. 신혼부부·청년들의 주거 여건 악화가 출산율 저하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개선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많은 청년들이 지방 대신 서울·수도권에 거주한다. 미국의 경제지리학자이자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의 저자인 리처드 플로리다의 주장을 빌려 설명하자면 높은 주택 비용과 열악한 주거 여건 등에도 불구하고 서민·노동자 등의 계층 상승 가능성은 중심 도시에서 가장 높다.하지만 계층..
  • [기자의눈] 임영웅 콘서트가 K-팝 콘서트와 다른점
    나날이 올라가는 K-팝 가수들의 위상 만큼 콘서트 가격도 날로 상승 중이다. 티켓값이 오를수록 K-팝 팬들의 속앓이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서울 공연은 최고 가격이 22만원, 방탄소년단 슈가의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는 최고 가격은 11만 원이었다. 이후 세븐틴, 샤이니 태민, 동방신기 등 공연의 가장 비싼 좌석은 19만8000원이 책정됐다.물론 티켓 가격은 공연장과 공연의 퀄리티, 가수의 네임밸류 등에 따라..
  • [기자의눈] 전쟁, 그 시작과 편안함
    유럽과 중동 두 곳에서 일어난 대규모 전쟁이 2024년 새해에도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지구상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그친 적이 단 하루라도 있을까 싶지만 상당 기간 억제됐던 전면전급 전쟁이 잇달아 터지면서 인류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동부 도네츠크주(州)에서 어린이 5명을 비롯해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 [기자의눈] 새해부터 이어진 전장연 시위 ‘이제 그만’
    "장애인 권리 예산·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에 따라 지하철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새해 첫 출근길 시청역 1호선 스피커를 통해 이런 내용의 메시지가 들렸다. 전장연의 시위로 인한 지하철 지연을 예고한 것이다. 2021년 1월 22일부터 지난해까지 전장연의 아침 출근길 탑승 시위는 총 93회 이어졌고, 올해도 그 시작을 알리는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전장연은 지난달 30일 낸 보도자료에서 2024년에는 장애인..
  • [기자의눈] 고민 깊어지는 식음료업계, 그래도 살길은 해외 시장
    지난해 식음료업계의 최대 화두는 가격이다. 원자재값 상승,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여파로 인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을 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하려고 했지만 정부의 가격 압박이 이어지면서 일부 업체는 슈링크플레이션·스킴플레이션 등에 나섰다.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중량을 줄이는 것이고, 스킴플레이션은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다.문제는 올해도 어려울 전망..
  • [기자의눈] IFRS17 반사이익에 상생금융 된서리 맞은 보험사들
    올해 도입된 'IFRS17(새 회계제도)'는 보험사들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IFRS17 반사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반면 눈에 보이는 성장세만큼 상생금융 압박도 커졌다. 올 상반기 상생금융을 실시한 보험사들도 또다시 하반기에 새로운 상생금융안을 준비해야할 정도로 부담이 상당하다. 보험업계에 '회계상 실적만 오른 것뿐인데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연말이 다가오자 보험업계는 상생금융안을 쏟아냈다. 실손의료보험 인상폭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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