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블랙아웃으로 멈춘 홈쇼핑, 생존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 때
    홈쇼핑 업계와 케이블TV 사업자 간의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결국 '블랙아웃' 사태로 번졌다. TV홈쇼핑 사업의 주요 비용인 송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비롯된 문제로,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성 악화와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SO) 3사에 송출을 중단했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 방송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CJ온스타..
  • [기자의 눈] 국민연금 개혁, 시민 뜻 존중해 조속히 완수해야 한다
  • [기자의눈] 원전과 대통령
    훈풍이 불던 원전 업계에 다시 불안감이 돌고 있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사태로 그동안 국정과제이자 역점사업이던 원전 산업에 대한 추진동력이 상실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무엇보다 생태계가 복원되던 원전 산업이 정권교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과거 탈원전 정책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2022년 5월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재임기간 내 '원전 수출 10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탈..
  • [기자의눈] 상처입은 민주주의 봉합하기…국회의 과제
    얼마 전 사랑니를 뽑았다. 피부 속 깊이 매복한 쓸모없는 치아가 말썽을 피우면서 잇몸이 부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루고 싶었지만 방치하면 염증만 심해진다는 의사의 경고에 별다른 수를 찾지 못했다. 몽둥이 한 대 얻어 맞은 듯 오른쪽 얼굴에 가해진 충격이 이마를 타고 골까지 울리는 것 같았다. 무슨 대수술 마냥 칼로 쩍 갈라낸 잇몸 사이를 비집고 뿌리부터 끄집어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제 다 됐어요." 잘 끝났으니..

  • [기자의눈] 규제를 통해 넘어뜨리느냐, 제도를 통해 육성하느냐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자금 유용 가능성이 있는 업계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상조업계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상조를 '그림자금융'으로 보기도 한다. 이 같은 시각은 선수금의 50%는 은행이나 조합에 예치하고, 잔여 50% 부분을 감독기관의 규제 없이 운용한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졌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회계지표 특성을 거론하지 않고 대부분의 상조회사들이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고, 위..

  • [기자의 눈] 여야가 더불어 국민의힘 돼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으로, 윤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한밤중 전해진..
  • [기자의눈] 화사첨족(畵蛇添足), 누가 초래했나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때 이야기다. 어느 날 시종들이 다 함께 '뱀 먼저 그리기' 시합을 겨뤘다. 얼마 후 가장 먼저 뱀을 완성한 시종이 그림을 내놓으며 본인이 우승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본 또 다른 시종은 말했다. "그건 뱀이라고 할 수 없소. 뱀에 다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완성된 뱀에는 다리가 달려 있었다. 즉, 쓸데없는 다리를 덧붙여 그림을 망친 것이다. 화사첨족(畵蛇添足). 군더더기를 덧붙여 잘 돼가던 일도 망치는 일, 사족의 본..

  • [기자의눈] 탄핵 정국에 부동산 정책 ‘셧다운’ 위기… 진영논리 벗어나야
    "치열한 주민동의율 확보 경쟁을 뚫고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에 선정됐는데,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혹시나 향후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지난달 말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된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야 대립이 극에 달한 만큼, 원활한 재건축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법안들이 당분간 국회에 계류될 가능성이 크기 때..

  • [기자의 눈] 체육계는 왜 조용할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였던 2017년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미국 사회에 큰 혼란을 안겼다. 당시 남부연합군의 상징적 영웅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집회를 열었고 시위는 곧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백인 우월주의 반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주변을 지나던 30대 여성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

  • [기자의눈] 방구석 '빠순이'들이 거리에서 희망을 노래할 때
    "저는 소녀시대랑 NCT 빠순이예요" 군부 통치 종식·개헌·민주화와 자유를 부르짖던 반(反)정부시위가 한창이던 2020년의 태국 방콕의 시위현장에 나간 20대 태국인 P씨는 기자에게 대뜸 자신을 빠순이라 소개했다. 연예인에게 환호하는 여성팬을 지칭하는 '빠순이'가 '오빠 순이'에서 비롯돼 사실 그닥 좋은 뜻은 아니라는 설명에 그는 "알아요. 하지만 시국이 빠순이까지 나오게 하잖아요. 현장에서는 빠순이라는게 자랑스러웠어요"라고 답했다. 2020..

  • [기자의눈] 유소불위(有所不爲) 선관위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진 4일 국회의 계엄해체 요구 결의안 가결과 7일 탄핵소추안 부결까지, 역사책에서나 볼법했던 일련의 사태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을 받는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다.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 직후 계엄군은 국회보다 먼저 선관위에 도착해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사진 등을 확보한 뒤 돌아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를 '윤 대통령의 지..

  • [기자의눈] '절판 마케팅'의 악순환
    "암 치료비 최대 17억원까지 나가는 상품,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이시니 무조건 가입하세요."지난달 말 보험설계사로부터 '절판 마케팅' 문자를 받았다. 문의를 해보니 금융감독원이 과잉 진료 우려에 판매 중단을 지시한 암 치료비 비례형 보험이었다. 소비자가 쓴 의료비에 비례해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금융당국 판매 자제령이 오히려 영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아니러니 한 상황이 됐다. 절판 마케팅 논란은 수없이 반복돼왔..
  • [기자의 눈] '재계 6위' 롯데 흔든 지라시…'無근거' 기업 흔들기 없어야
    '왝 더 독(Wag the dog)'.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닌, 꼬리가 개를 흔들고 있다는 의미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일컫는다. 사소하게 여겨질 법한 것이 때로는 몇 배는 더 큰 상대를 좌지우지하는 셈이다.최근 유통업계에서 '왝 더 독' 현상에 빗댈 수 있는 새로운 사례가 나타났다. 바로 유튜브 지라시에서 시작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다. 10분도 되지 않는 동영상 두 편에 국내 재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통 명가'의 입지..

  • [기자의눈]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치적 색안경은 필요없다
    동해 심해 가스전·유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시추 계획을 확정하면서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 호도 한국으로 출발해 이달 중순 경 첫 시추 작업을 시작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1차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것이고, 총 5차례의 시추 중 이제 겨우 첫 시추를 시작한 것이다. 비용 역시 시추 1공 당 1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만큼 향후에 들어갈 비용이 더 많다. 어쨌거나 계획이 확정되..

  • [기자의눈] 간신히 살린 한·일 협력, '사도광산'으로 발목 잡혀선 안 된다
    과거사 문제가 또 불거졌다.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은 분명 한·일 양국에 악재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한·일 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도록 놔둬선 안 된다.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협력은 협력대로"라는 고위 외교당국자의 말처럼 간신히 살린 양국 협력 모멘텀은 이어가야 한다. 언론과 정치권에선 연일 호들갑이다. 우리 외교부를 향해 "대일 굴욕외교", "저자세 일관", "늦장 대응" 등의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이쯤에서 조태열 외교장관의 발언을 곱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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