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식품업계 눈총받는 이유
    고물가로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 힘들다는 식품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눈길이 싸늘하다. 연일 식품기업을 압박하며 칼을 빼든 정부에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5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103.9% 상승했고, 삼양식품도 3분기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 124.7%..
  • [기자의눈] 인요한의 사과, 최강욱의 침묵
    '설치는 암컷'(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두 발언은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 가운데 최근 정치권을 달군 최고 수위 막말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였을 뿐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아니였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명까지도 궤변에 가깝다...
  • [기자의눈] 너무나 아쉬운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처벌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의 1심 결과가 사고 발생 5년을 훌쩍 넘긴 지난달 30일 나왔다. 충격적인 사고를 유발한 관련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온당하지만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심리기간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길었던 점은 분명 아쉽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슈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이 사고는 유치원 인근 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기초적인 지반공사가 부실했다는 의혹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
  • [기자의눈] 아이유·임영웅, ★들이 직접 나선 암표와의 전쟁
    K-팝 위상이 높아지면서 올바른 공연 문화 확립을 위해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섰다. 티켓 전문 암표상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암표'라는 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플미'라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의 줄임말로, 스포츠·공연 등에서 구매한 기존 티켓이 웃돈을 붙여 되판다는 뜻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매크로 프로그램(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로 입력)을 이용해 판매되는 티켓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우스갯..
  • [기자의눈] 러시아와 이스라엘 사이 딜레마에 빠진 미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력충돌 발발 46일째인 22일(현지시간)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또 이스라엘이 그간 엄격히 제한했던 연료를 비롯해 의약품 등 인도적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도 허용키로 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숨통이 미미하게나마 트일 것으로 보인다.일시적 휴전이 성사됐지만 민간인의 희생은 너무나도 컸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돌입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 [여의로] '코세페'는 없고 '블프'만 남았다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2주가 지났다.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쇼핑축제를 표방하며 올해로 8년차를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이야기다. 그런데 언제 시작해 언제 끝나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올해는 판을 키워 기간을 15일에서 20일로 늘렸고, 참여업체도 2500여 개나 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만 남아 있다. 8년이 지났지만 브랜드화가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 [기자의눈] 현 이슈는 메가시티 보다 '기후동행카드', 대승적 결단 필요
    최근 서울시의 최대 이슈로 메가시티와 기후동행카드를 빼놓을 수 없다. 메가시티는 김포발 서울특별시 편입 제안으로 시작돼 이제는 하남·구리·의정부·고양·남양주·광명·부천 등 경기권 서울 접경 중소도시들도 잇따라 메가시티 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실제 국민의힘은 서울 생활권 도시를 서울특별시로 대거 편입하겠다는 내용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어 정치권 이슈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6..
  • [기자의눈] 3대 교육개혁, 교육부의 한 해 '농사'로 마무리해야
    교육부의 한 해 '농사'라 불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올해는 대통령이 밝힌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으로 교육부의 전 부서와 직원들이 '긴장모드'로 수능을 지켜봤다고 한다. 무엇보다 올해 교육부는 그 어느 부처보다 많은 사건·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3대 교육개혁 추진을 발표하기가 무섭게 하반기 교권 추락 문제가 대두되며 수개월 동안 사회적 갈등을 겪어야했다. 학교폭력과 사교육비 증가도 논란이 됐고 대통령실과..
  • [기자의눈] 용량 눈속임은 기업 탓만 할 수 없다
    최근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으로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인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인 '슈링크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됐다. 재료를 덜 쓰거나 값싼 것으로 대체해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문제도 있다.용량을 줄이는 것은 확인할 수 있으나, 값싼 재료로 대체하는 문제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갈지 확인하며 구..

  • [기자의눈] '작전의 명수' 합참의장
    '작전의 명수'라는 별명이 붙은, 10년만의 해군 출신 합참의장 탄생이 무산 위기에 몰렸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자초한 상황이다. 자녀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사실이나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군사적 도발을 한 날에 골프를 치고 주식거래를 한 것 등 얼핏 보기에 합참의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야당 의원들의 인사청문회 지적이 합당해 보인다.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부터 이런 문제들이 언론을 통해 순차적으로 불거..
  • [기자의눈] '인구 절벽' 현실화 된 韓…로봇 키워야 산다
    2012년 6월 23일. 수 많은 국내 언론이 '인구 5000만명 대한민국' 문장을 고유명사로 만든 시기다. 하지만 약 11년 만에 극심한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인구 절벽 대한민국'으로 탈바꿈했다.저출산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도 지난 2006년 2조1000억원 수준이던 예산을 2016년 21조4000억원으로 약 10배 증가시켰고, 지난해에는 51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고령화..
  • [기자의눈] 인요한, 혁신안만큼이나 신중한 발언도 기대
    지난 한달간 정치권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다. 인 위원장의 말, 방문지, 누굴 만났는지까지 모두 화제가 됐다. "나는 전라도 순천의 아랫목에서 자랐소"라고 스스로 소개한 인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인 위원장의 말은 유머러스하고 탄력적이다. 말을 금(金)처럼 여기는 여의도의 정서와 사뭇 다르다. 혁신위원회 1호 안건으로 내세운 통합을 위한 '대사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세게 항의하자 "홍..
  • [기자의눈] 정부 '물가잡기' 환영하지만…15년 전 사례 살펴봐야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우유, 맥주, 소주 등 안 오른 것이 없다. 물가지수로도 나타난다. 통계청 자료상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는 올해 10월까지 3년 연속 5%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3개월 연속 떨어진 98.1이었다.이에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정부는 최근 범부처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고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했다. 빵, 우유, 천일염 등 주요 식품들의 전담자를 지정해 물가를..
  • [기자의 눈]지방 이전 9년 지났지만…"젊은 직원 다 떠난다"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한 지 약 9년이 지났지만 젊은 직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한 공공기관 직원이 최근 기자와 만나 전한 말이다. 이 직원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내부 게시글을 소개하며 "이전 지역의 교육·정주 여건이 미흡해 내부 갈등만 지속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마땅한 인프라와 유인책 없이 무작정 지방으로 이전한 점은 불만이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 직원들이..
  • [기자의눈] '지방 시대' 노숙인 위기관리 사업 예산 0원
    겨울은 더 추워지고 여름은 더 더워지는 극한 기후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 대책은 진화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의 내년도 '노숙인 위기관리사업'은 오히려 폐지됐으니 더 악화했다 볼 수 있겠다. 정부는 노숙인 위기관리사업을 통해 노숙인에게 정신과 및 내과 진단·상담과 같은 의료서비스와 응급잠자리, 임시주거비 등을 지원한다. 말 그대로 임시 대책이나 복지부가 지난해 말 집계한 노숙인 8469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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