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조선소가 외국인 노동자 환영하는 현실 뜯어보면
    경남 울산, 거제 등 조선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을 환영하고 있다. 한때 어려움을 겪으며 빠져나간 인력들의 자리를 채워주니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기적 해결책이라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이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현지 청년들의 고용이다. 근본적으로는 이들이 수도권으로 갈 게 아니라, 지역 내에서..
  • [기자의눈] '유류세 인하' 연장 딜레마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녹록지 않은 세수 여건은 지속되고 있지만 고유가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한 탓이다.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0월 말까지 두 달 연장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자산시장 위축과 경기 둔화 등으로 세수가 덜 걷히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연장을 종료하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국민들의 물가 부담 등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기자의눈] 쥐구멍이 댐을 무너뜨린다
    지난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중전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클릭응원' 페이지 결과로 국내 여론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클릭응원에서 중국을 응원한 숫자가 전체의 90%를 웃돈 결과가 나오면서다. 일시적 숫자였지만 과연 이 결과를 믿어야 하느냐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당의원들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남겼고 당내 포털TF, 미디어특별위원회가 공식 논평을 냈다. 물론 공당의 입장인..
  • [기자의눈] 'K-위스키' 만들려면, 발목 잡는 '주세법' 개정해야
    최근 하이볼의 인기가 뜨겁다. 가까운 편의점만 가도 갖가지 하이볼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좋은 위스키를 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식탁에 국내산 위스키는 없다.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대부분 낮지 않은 가격이라 같은 값이면 해외 유명 위스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자국에서도 찬밥 신세인 국내산 위스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실제 지난해 주류 수출·수입 현황을 살펴보..
  • [기자의눈] 'K-보험'이 글로벌 시장서 성공하려면
    "해외 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국내는 물론, 현지 당국의 규제까지 동시에 받기 때문입니다."베트남 현지에서 만난 한 보험사 임원의 말이다. 해외 현지 당국의 규제에 맞춰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들까지 더해져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 시장의 경우 현지 정치 상황에 따라 규제 변수가 많은 지역이다. 보험업계가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
  • [기자의눈] '리더의 품격' BMW코리아
    리더의 품격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그 빛을 발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코리아는 지난 28년 동안 국내 자동차 문화 저변과 인프라 확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소비자와 소통하고 사회에 공헌한 것이다.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티리 2023'을 취재하면서 한국 시장·사회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BMW의 의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세계 3대 모..
  • [기자의눈] 두자릿수 세수 오차…"더 이상 없어야"
    정부가 세수재추계를 통해 올해 국세 수입이 예상보다 59조원가량 덜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 규모다. 세수 결손 오차율은 -14.8%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확한 세수추계는 불가능하지만 이처럼 수십조원씩 오차가 나면 전반적인 재정 운용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국회 예산정책처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처럼 지나치게 세수 오차가 커지고 반복될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세수 오차를 처리하는 재정 운용 과정에서..
  • [기자의눈] 철도노조의 답답한 해명
    철도노조가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파업을 18일 오전 9시 종료했다. 오랜만에 하는 철도노조의 파업이지만, 사측과 정부에 제시한 교섭 내용을 보면 노조 측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철도 민영화 반대'를 외치고 있다. 오랜만에 하는 파업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철도 민영화 반대는 2016년 수서고속철도(SRT) 개통 전부터 철도노조 파업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물론 당시에도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철도..
  • [기자의눈] 사이버렉카와 전쟁 선포한 스타쉽, 연예계도 함께해야
    그룹 아이브, 몬스타엑스 등이 소속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가 본격적인 '사이버렉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칼을 빼든 스타쉽에 연예계도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사이버렉카란 '사이버'와 '렉카'의 합성어로 연예·사회·문화·정치·유명인 등에 대해 각종 사건사고를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를 뜻한다. 최근에는 높은 조회수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교묘한 편집으로 악성 콘텐츠를 생산하는 경..
  • [기자의눈] 한국, 새벽 2시와 올리버 퀸
    지난해 한 광고를 놓고 한국에서 새벽 2시에 여성이 혼자 조깅을 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논쟁이 불거진 적이 있었다. 안전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광고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았지만, 사실 '심야에도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돼 자리잡아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발생한 흉악범죄들은 치안에 관한 한국의 자부심에 상처를 냈다. 모방 범죄를 낳고 있어 일일이 사례를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럽지..
  • [기자의눈] '엠바고', 공생을 넘어 상생으로 가기 위한 약속
    얼마 전 서울시청 기자단에 해프닝이 있었다. 사고의 발단은 한 언론사 기자가 엠바고(embargo)를 지키지 않았다. 해당 언론사는 지난 8월 22일 국토부와 서울시 공동으로 오후 엠바고가 걸려있던 사안에 대해 오전 온라인 뉴스를 먼저 보도하며 문제를 야기했고 이후 엠바고 파기 언론사에 대해 시청 기자단내 징계가 검토됐다. 해당 언론사 선임기자에 따르면 올초 갓 수습 딱지를 뗀 기자의 경험 부족과 원활하지 못했던 팀 내부 소통, 석간 매체..
  • [기자의눈] '파격 인사' 행안부, 공직사회 개혁 신호탄 되나
    "관료조직의 특성상 관행적으로 연공서열식 인사가 이뤄졌다. 활력 넘치고 생동감 있는 행안부를 만들고자 인사도 파격적으로 단행했다. 행안부의 노력이 다른 정부 조직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행안부 인사에 대해 내린 평이다. 11일 정부부처 안팎에 따르면 행안부의 파격인사가 공직사회 쇄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장관은 최근 차관인사에서 실장급 인사의 선배기수를 차관에..
  • [기자의눈] 증권사 전산장애 해법은 결국 '투자’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민원 급증의 원인이었다.기업공개(IPO) 공모 청약 등 일시적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서버 용량에 문제가 생기면서 거래가 지연되거나 접속이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고객의 불편과 손실로 이어졌다.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은 핵심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사는 오프라인 지점 축소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동시에,..
  • [여의로] 상생보험, 껍데기는 가라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를 미덕으로 삼았다. 조선시대의 두레와 품앗이 등이 그렇다. 보험도 같은 맥락인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다. 매달 많은 사람이 일정한 보험료를 내고 재앙을 당했을 때 지불액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 받는 구조다.그런데 어째설까. 요즘 보험사들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상생(相生)'이다. 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들은 취약층을 위한 특별보험 상품, 이른바 '상생 보..
  • [기자의 눈] '한경협' 됐다지만 어두운 과거 그림자는 남아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지난달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알렸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하고 윤리헌장도 발표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외침도 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한경협에 사실상 재가입을 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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