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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핑핑 왕양의 차이나 IT] 페북 알리 징동 샤오미를 만든 배후의 인물 ‘유리 밀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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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5. 10. 07. 14:44

페이스북, 알리바바, 징동, 샤오미.... 성공한 IT벤처 뒤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유리 밀너(Yuri Mil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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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밀너 (Yuri Milner) /사진= weibo.com
그의 투자방식은 독특하다. 억만장자이지만 헉 소리나는 거액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또 라이벌 기업에도 투자는 늘 열려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투자하면서 트위터에 투자하고, 알리바바에 투자하면서 징동에 투자하는 기이한 광경을 보게된다.

경쟁자를 친구로 만드는 능력도 있다. 지난해 중국 택시앱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죽기살기로 경쟁할때 디디다처에 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3마디 말을 남겼다.

1. 우버는 너희를 망하게 할 것이다. 2. 살고 싶으면 콰이디와 합병하라. 3.합병후에는 다시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 경쟁자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의 합병은 이렇게 이뤄졌다.
그는 투자자의 위치지만 갑질은 하지 않는다. 2011년 중국 전자상거래의 떠오르는별 징동을 만든 리우챵둥을 만나기 위해 그는 베이징이 아닌 우루무치를 찾았다. 리우챵둥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베이징으로 오라”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가 택배사원들과 일하는 광경을 직접 보기 위해 5시간의 비행, 5시간의 비포장도로 운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인연으로 2013년 징동에 너도나도 투자를 하고싶어 줄을 설때 리우챵둥은 다시 밀러를 선택했다.

당시 징동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8.9%의 지분을 가진 그의 주식가치는 현재 30억 달러다.

밀러 최대의 투자 성공은 2009년 25살의 마크 저커버그에 건 도박이었다. 그는 당시 2억 달러를 투자해 40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 뒤 미다스의 손으로 이름나면서 실리콘밸리의 핫한 기업 에어비앤비, 트위터, 스냅챗, 왓츠앱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눈을 다시 중국으로 돌렸다. 2011년에 알리바바에 5억달러를 투자해 지금은 25억달러가치를 만들었고 같은 해 샤오미에 같은 액수를 투자해 7%의 지분을 샀는데 지금 주가로는 32억달러 정도 된다.

밀러 투자팀은 지난 5년간 전 세계 250개 기업을 손에 올려놓고 심사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밀러가 중국으로 눈을 돌린것은 그의 회사 DST가 모스크바에서 홍콩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도 있지만 저우쇼우즈라는 사람과 의기투합하면서 부터다.

저우는 하버드 졸업생으로 1년의 시간을 들여 중국 20개 금융자문기구의 주요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보를 물어왔다. 특히 샤오미 투자때는 밀너와 저우의 결단력과 치밀함이 돋보였다.

당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차지하고 있었고 샤오미는 온라인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모델은 구글이 넥서스폰으로 판매를 시도한적이 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레이쥔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의 ‘트라이앵글’을 모두 장악해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알려줬고 밀러는 아무 조건없이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저우의 철저한 조사 끝에 3번으로 나눠 진행됐고 성공을 거뒀다.

최근 포브스와 나눈 인터뷰에서는 그는 투자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중국 투자에서 해당기업을 평가할때 필요한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성실히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10~20년 사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싹이 보이는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것이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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