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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감비아 ‘23년 독재’ 자메 대통령 대선 패배…국민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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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12. 03. 17:08

GAMBIA-POLITICS-RESULTS <YONHAP NO-0343> (AFP)
사진출처=/AFP, 연합
1994년 29세의 나이로 쿠데타로 집권한 뒤 23년간 아프리카 감비아를 통치해온 야흐야 자메 대통령(51)이 지난 1일 대선에서 패하며 철권 통치의 막을 내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감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번 대선에서 야당 연합 대표 아다마 바로우(51)가 26만 3515표(45.54%)를 획득해 21만 2099표(36.66%)를 얻은 자메 대통령에 승리를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메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나서기 전 지지자들 앞에서 신의 섭리로 자신의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며 대선 후 어떤 시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메 대통령은 감비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65년 태어났다. 그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로 19살이던 1984년 군에 입대했으며, 10년 후인 1994년 동료 군 장교들과 군세 쿠데타를 일으켜 독립 이래 감비아를 통치해오던 다우다 자와라 당시 대통령을 몰아내고 집권했다.
자메는 1996년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2001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2002년에는 개헌을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했다. 자메는 2006년과 2011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23년간 권좌를 지켰다.

자메 대통령은 그간 갖은 기행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감비아를 이슬람 국가로 선언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를 탈퇴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언론인과 야당 인사, 그리고 정부 여당(APRC, 애국전선건설동맹)에 반기를 드는 인물들에 대한 고문과 탄압으로 서방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구금 중 숨진 인권 활동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자 “지옥에나 가라”라고 욕설을 퍼부은 사례도 있었다.

우민화 정책을 통해 10억 년을 통치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자메는 결국 국민의 심판에 무릎을 꿇게 됐다. 야권과 민간단체는 바로우 후보의 당선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구 190여만 명의 감비아는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국경통제로 인한 생필품 부족 현상과 2013년 발생한 가뭄,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창궐한 에볼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국민은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감비아 젊은이들이 사하라 사막과 리비아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선에 몸을 싣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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