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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정착촌 반대 결의안에 찬성한 영국·프랑스·중국·일본·우크라이나·앙골라·이집트·우루과이·스페인·세네갈·뉴질랜드 등 12개 이사국과 외교 업무를 중단했다. 찬성표를 던진 14개국 중 나머지 2개국인 베네수엘라와 말레이시아는 이스라엘과 비수교국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외교 업무 중단 조치로 인해 앞으로 이스라엘 각료들의 해당 안보리 이사국 방문이 최소화되며, 해당국 외교장관들의 이스라엘 외교부 방문도 불허된다. 또한 이스라엘과 해당 12개국의 대사관 업무도 중단된다.
미국의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이번 조치는 통상·안보 분야 협력과 관계의 다른 요소들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조치는 네타냐후의 이번 상황에 대한 분노의 성명서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에 이사국들이 집단 공세를 퍼붓도록 배후 조종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머 대사는 “미국 새 정부에 적절한 경로를 통해 증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결의는 팔레스타인 측에 이스라엘과 외교적·법적 전쟁을 벌일 수 있도록 실탄을 공급한 격”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 지역 정착촌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전에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편을 들며 결의안 채택을 막아왔지만, 이번에는 기권 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