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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민영통신사인 도안통신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터키 의회는 오는 19일 종료될 예정이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추가 연장하는 정부안을 승인했다. 국가비상사태는 지난해 7월 21일 쿠데타 진압 직후 선포됐으며, 이미 한차례 연장된 바 있다.
국가비상사태 체제 하에서는 국민의 각종 권리 및 자유가 제한된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배후로 의심받는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잔당을 제거하기 위해 비상사태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무차별적인 탄압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귈렌과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4만 1000여 명이 검거됐고 10만 3000여 명이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다음주부터 의회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헌법 개정안은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하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수직을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는 9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