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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하리리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레바논 베이루트로 돌아가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암살 위협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돌연 사임한 데 따른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레바논 국영통신 NNA도 하리리 총리가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오는 22일 베이루트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에서는 독립기념행사에 하리리 총리가 참석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레바논의 독립기념행사는 대개 대통령·총리·의회의장이 행사를 주재하기 때문.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임을 발표한 뒤 귀국하지 않아 ‘구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TV 방송을 통해 하리리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우디가 하리리 총리를 억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리리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수니파 반(反)시리아 정치블록을 이끌며 2005년과 2009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시아파 맹주 이란을 등에 업은 헤즈볼라와는 대부분 경쟁하거나 대립하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하리리 총리의 사퇴 발표에 대해 사우디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