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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 ‘북핵·예루살렘’ 2개의 전선에 동시 직면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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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7. 12. 07. 21:07

'북핵·중동 화약고' 미국 2개의 전선 직면, 한반도 정세 영향 촉각...아랍권 분노 갈수록 거세져...'혈맹' 미국 국제사회 속 곤경...한국 정부 '선택' 상황 미리 대비 목소리
美 예루살렘 수도선언에 아랍권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함에 따라 아랍권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팔레스타인들이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며 시위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미국시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전격 선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빼고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중동 화약고’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북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한국정부로서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핵과 중동 화약고’라는 2개의 전선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혈맹’인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희망했을 때 우리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미리 면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7일 “그동안 우리 정부는 협상을 통한 2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다”면서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중동 평화과정을 통해 원만한 타결책이 모색돼야 할 쟁점사항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으로 중동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경우에는 한국 정부도 지금의 ‘중립적인 스탠스’가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는 난처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또 트럼프 미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에서 북핵 해법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한반도 정세가 더욱 꼬일 우려가 적지 않다.

당장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항의로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6~8일을 ‘분노의 날’로 지정해 무력 시위를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충돌 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은 올드시티와 서안지역 등 치안이 불안정한 지역과 병력이 밀집한 곳에 방문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주이스탄불 총영사관도 7일 집회가 예정된 지역을 안내하고 교민과 관광객에게 이들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주요르단 대사관도 웹사이트에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결정과 관련한 안전유의 공지문을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중동에 현재 주둔 중인 미군을 노린 첫 공개 위협을 가했다.

7일 중동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무장단체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의 수장 아크람 알카비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결정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을 공격할 정당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분쟁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말폭탄을 쏟아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옥문을 여는 결정”이라며 무력 강경 투쟁을 거듭 예고했다.

수니파·시아파로 나뉘어 오랜 기간 갈등을 겪고 있는 아랍권 국가들은 물론 이슬람·무슬림 국가들도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터키, 인도네시아까지 격렬한 반미 성토에 동참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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