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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9일 보도에 따르면 UAE는 자국의 재생가능에너지 산업 발전의 전초기지로 두바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태양열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사막의 모래 사구가 있던 자리에는 태양열 패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는 최신식 청정에너지 혁신 센터가 들어서고 향후 수년 안에 집광형 태양열발전(CSP) 기술을 활용해 세워진 260m 높이의 ‘태양열 타워’도 건설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거울을 활용해 태양열을 모으고 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된다.
UAE의 재생가능에너지 업체 ‘슈아 에너지’의 이샤크 알라마디 대표는 UAE의 태양열 공원 건설 결정에 대해 “이것이 미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가능 에너지가 지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라마디 대표가 이끄는 슈아 에너지 등 여러 기업들이 중동의 사막 지대를 청정 에너지 발전소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개발에 약 137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가 투입되는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태양열 공원이 2030년 완공 되면 다양한 태양열 발전 방식으로 5000MW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공원 외에도 다양한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뒤따를 예정이며, “이는 UAE의 달라진 에너지 지형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한때 유목민들과 떠돌이 농민들이 척박한 땅을 일구며 가난하게 살던 곳에서 석유 개발을 원동력 삼아 급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룬 UAE가 이제 재생가능 에너지에 미래를 베팅하고 있다는 것.
UAE 정부는 1630억 달러(약 174조 원)를 투입해 2050년까지 자국 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절반 가량을 청정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현재 재생가능에너지는 UAE 내 발전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지나지 않는다고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조히르 하미디 중동지역 전문가는 밝혔다. 그러나 그는 “UAE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약속은 진짜”라고 덧붙였다.
UAE는 2013년 기준 전력 수요가 1050KWh에 달해 전세계에서 인구 1명당 전력 소모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하미디는 “UAE가 자국내 전력 수요를 위해 석유를 태우게 되면 그만큼 수출할 석유는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력 생산을 위해 값싼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에너지 안보’ 문제가 걸림돌이 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UAE는 자국으로 오는 천연가스 공급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 카타르와 최근 외교 분쟁을 겪으면서 카타르가 천연가스관을 잠궈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인 석유가 모두 동나버리기 전에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도 UAE가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 중 하나다.
타니 아흐메드 알 지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은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에 있어 우리의 야심찬 목표 중 하나는 많은 글로벌 청정 기술 기업들을 우리 나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퍼스트 솔라’나 중국 ‘알마덴(Almaden)’ 등 세계적인 태양광 패널 제조 업체들이 속속 UAE에 사무실을 내고 있다면서, 이처럼 국제적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를 UAE가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석유 시추 기술을 가르쳤던 UAE의 대학들도 이제 재생가능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기술 교육을 제공하며 자국 내 청정에너지 기업들을 위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더 나아가 UAE는 ‘메이드 인 UAE’ 태양광 패널의 수출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된 ‘아부다비 지속개발 주간’ 행사에서 수하일 모하메드 파라즈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연설을 통해 재생가능 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역내 영향력 강화까지도 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마도 조만간 우리는 전력 공급이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고 있지 못하는 아프리카 등에 재생가능 에너지를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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