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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 자이드 핫산 나스랄라는 7일(현지시간) “헤즈볼라와 정치적 동맹은 이번 선거에서 절반 이상의 의석을 획득했다”면서 “이는 국가의 주권을 보호하는 저항 세력의 정치적·도덕적 승리”라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총선 공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잠정 개표 결과 전체 128석 가운데 헤즈볼라와 동맹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헌을 위한 정족수(전체 의석의 3분의 2)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사우디의 지원을 받았던 하리리 총리의 친서방 성향 이슬람 수니파 정당 ‘미래운동당’의 의석은 12석이나 감소한 21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표율은 49.2%로, 9년 전의 투표율(54%)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 결과로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발언권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앙숙 관계인만큼 이스라엘과의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해 창설된 단체다.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레바논은 무려 18개에 달하는 종교와 정파가 뒤섞여 있는 관계로 세력간 균형 유지를 위해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총리는 수니파에게 배분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고위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최종 결과 발표 이후 하리리 총리는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립 내각을 구성해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