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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중 120개국의 찬성으로 가자지구 유혈 사태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이 가결됐다. 8개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기권은 45표였다.
이 결의안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과도하고, 불균형적이고, 무차별적인 군사력 사용’을 비판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은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로켓과 박격포탄 100여발을 이스라엘 영내 민간인 거주지를 향해 발사한 사실 역시 규탄했으나, 그 배후로 강하게 의심 받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는 달리 정치적으로 무게가 있을 뿐 구속력은 없다.
이·팔 갈등에서 이스라엘의 편을 들고 있는 미국은 이 결의안에 정치적 목적이 담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표결이 진행되기 전 “가자지구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을 조장하고 있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언급이 단 한차례도 없다”며 “이 결의안은 일방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결의안에 하마스의 폭력을 규탄하는 문구를 넣어 수정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대니 데이넌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것은 당신이 테러리스트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것은 하마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시위에서 지난 3월 30일 이후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살해된 팔레스타인인의 수는 12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로 옮긴 지난 5월 14일에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기념일이자 팔레스타인 ‘나크바(대재앙)의 날’로, 14~15일 이틀 동안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60여 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