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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국영 매체 쿠나(KUNA)는 5일(현지시간) “아랍권에서 모닝 커피를 마시면서 종이신문을 읽는 주말 아침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며 현지 일간지 알카바스·알라이·알안바·알자리다 등이 종이신문 발행을 주 7일에서 6일로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평일을 포함해 한 주 모두 발행하던 신문을 일요일 하루는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알카바스의 왈리드 알니스프 편집국장은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이유로 내린 결정”이라며 “종이신문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과의 경쟁에 희망을 걸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지면광고 수입 감소세로 종이신문 발행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는 2032년 종이신문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미국 보고서를 인용, “우리 회사 인터넷판(디지털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 정치·사회·문화 연구기관인 알자지라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 인터넷 이용자는 2007년 2900만명에서 2015년 1억4000만명으로 폭증했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독자수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동 지역 인터넷 보급률은 64.5%로 세계 평균 54.5%보다 높다고 시장조사기관 인터넷월드스탯츠가 발표했다. 인터넷 보급률은 주기적으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성인 비율을 말한다. 쿠웨이트의 인터넷 보급률은 97.8%. 아랍에미리트가 98.4%로 가장 높고, 바레인(98.0%)·카타르(98.1%) 순이다.
일각에서는 종이신문의 종말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알자리다의 나세르 알오타이비 편집국장은 “종이신문 발행의 영구 중단을 막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종이신문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분석·기획·인터뷰 등의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인 다이드 왈리드 알호란은 “종이신문을 읽는 것은 노인들에겐 매일하는 의식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언론인 하난 알자이드 역시 “최소한 개인적인 차원에서 종이를 넘기는 느낌과 소리를 그리워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신문 종말은 사회적 문제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