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칼럼] 스스로 세우는 힘, 자존감 키우는 방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521010013184

글자크기

닫기

홍성율 기자

승인 : 2019. 05. 21. 18:20

황혜정 심리치유센터 해내 센터장 및 심리상담가
2019022601002466000134371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다 포기하고 싶어요. 그냥 부모님 밑에서 이렇게 살고 싶은데 이런 저에게 불만이 있는지 부모님은 잔소리하십니다. 그게 듣기 싫은 저는 자주 부모님과 다투게 됩니다.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어요.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요즘은 제가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서 죽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군대까지 다녀온 29세의 어느 청년의 상담 내용입니다. 청년은 자신의 친구들도 요즘 비슷한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마음에 드는 일자리도 없고, 연애하려니 돈이 들고 자신감도 없어서 인생을 포기한 듯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자신감이 충만해야 할 청년들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이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존감이 낮아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자존감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낮아지게 되는데 대개는 개인의 어린 시절이나 주변의 영향으로 인한 원인을 찾습니다만 최근에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존감은 개인의 건강과 성공에 중요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내적 갈등이 적지만, 자존감이 낮으면 두려움과 불안 속에 자신을 가둬버립니다. 사회적인 좋은 기회도 잡을 수 없게 되고 가정생활도 원만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삶의 질 또한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이 청년의 사연처럼 자존감이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자존감을 키우면 됩니다.

즉, 자존감 키우는 훈련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운다면 취업도 연애도 좋은 결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자존감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를 통한 심리검사를 통하는 방법도 좋지만 간단한 자가테스트를 통한 자기 존중감을 알아보아도 좋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학업, 진로, 성취에 있어서 문제가 있을 경우나 미래가 불안하고 비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 자기표현이나 주장을 잘하지 못할 때,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를 때에는 우선 자존감이 낮아지지는 않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다른 원인을 찾는 것보다 먼저 체크해 보기 바랍니다.
검사 결과 자존감이 낮은 상태라면 어떻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인생 한 방을 노리듯 단번에 낮아진 자존감을 수직상승 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차근차근 끈기 있게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작은 목표를 잡아 하나씩 성취하자.
목표를 설정한 후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에 자존감이 높은 경우는 시도 자체와 실패도 삶의 밑거름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더 큰 좌절만 경험하게 됩니다. 하루에 2시간씩 책 읽기, 매일 새벽에 운동하기 정도의 목표도 며칠 못 가 지키지 못하게 되면 의지박약이라는 이유로 더 자존감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큰 소리로 뉴스 한 컷 읽기, 3시간마다 알람 맞추어 스트레칭 5분간 하기 등 가장 쉬운 목표를 하나씩 추가해 가다 보면 어느새 많은 일을 하는 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둘째,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타고난 성향도 영향을 주지만, 그보다 주변 환경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더 잘하는 형제나 친구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무엇을 하든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모두가 나보다 잘난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1등만 모아서 경쟁을 시키면 그 안에 또 꼴등이 생기지 않을까요?
비교는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패배감만 안기는 비교의 굴레를 벗지 못할까요. 그것은 비교의 대상을 잘 못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비교의 대상으로 삼아 보세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내일의 나와 비교하는 상상을 하며 오늘을 보내는 노력을 한다면 남들은 정말 ‘남’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청년 실업 문제, 연애, 결혼, 양육 등 힘든 사회적 문제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처한 여건을 탓만 하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분들 또한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타고난 천성만으로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단히 내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성찰하고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결국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란, 외적으로 내적으로 부족한 것이 없어서 자존감이 높은 게 아니라, 부족한 것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에 자존감이 높은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옆집에 핀 꽃을 감상하지 말고 내 마음속의 꽃을 아름답게 키울 때부터 시작됩니다.
홍성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