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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터키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이면서 SNS 상에서는 27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인 제이다 듀벤지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너의 날, 새로운 날을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딸 멜리사의 첫 월경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터키 일간지 휘리옛과 비르균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8일 메시지가 올라온 뒤 터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벌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우리 전통의 가치를 무시하고 파괴하는 일“, ”과연 딸도 월경 소식이 공유되는 걸 원할까?“, ”부끄럽지 않다면 자기 월경일에도 글을 쓸 수 있겠어?“ 등의 댓글이 달리며 듀벤지를 비난했다.
서구화가 많이 이뤄졌지만 엄연히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는 터키에서는 아직 월경이 공개된 자리에서 언급하기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터키 소년들이 받는 할례는 축하할 일이고 소녀의 월경은 그 반대냐는 반론도 거세다. ‘#CeydaDuvenci(제이다 듀벤지)’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듀벤지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소년들의 할례 의식은 문제가 없지만 어머니가 딸의 월경을 축하하는 것에는 왜 발끈하느냐”, “월경을 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축하는 각자의 선택”이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붙자 듀벤지는 두 번째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그는 “내 딸은 자기 몸을 사랑하고 변화에 감사하고 모든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자기감정과 삶의 본질에 감동한다. 모든 아이들은 자라고 월경하고 할례를 하고 졸업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부모가 된다. 이 모든 변화의 순간은 소중하고 마땅히 축하받아야 한다. 또 모든 축하 의식은 우리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아이들의 성장과정은 엄마인 내게 매우 소중하다. 몇 년 후 멜리사가 자라서 첫 월경한 특별한 날을 기억할 때 창피해 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숙녀로 첫발을 내딛는 날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신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내가 알게 된 모든 아름다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내 삶의 특별한 순간을 진심을 다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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