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더 좋은 미래 선물해주고 싶었다"
태영호 "김정은, 탈북 감시하지만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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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류 전 대사대리는 2019년 9월 근무지에서 이탈해 국내로 입국했다. 탈북 당시 류 전 대사대리는 참사관 직급이었으며, 국내 입국 후 주민등록 과정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과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서 경력을 쌓은 류 전 대사대리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아내와 자식을 모두 데리고 탈북하면서 “부모로서 자식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전 대사대리의 장인은 노동당 39호실을 총괄한 전일춘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이 쏠린다. 노동당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대성·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을 포함해 문천금강제련소·대성타이어공장 등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일춘은 김정일과 평양 남산고중 동창생으로 김정일·김정은 2대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금고지기’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사위가 탈북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정은체제 들어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덩달아 북한 해외공관 근무자에 대한 감시와 압박이 거세지면서 북한 엘리트층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사급 외교관으로 2016년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에서 당 39호실 실장은 김씨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자리여서 전일춘은 오래동안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며 “북한에서 39호실 실장의 사위이자 외교관으로 참사직까지 올라 임시 대사대리까지 했을 정도면 특권층으로 살아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은 북한 주민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외교관을 포함한 해외 파견 근무자들에 대한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지만 자유를 갈구하는 북한 주민들의 한국행을 영영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