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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계무역기구 수장, 백신 국수주의 비판...“모두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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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2. 16. 08:47

WTO 새 사무총장 추대 오콘조이웨알라, 코로나19 백신 국수주의 비판
"코로나 종식 늦추고 전세계 경제성장 저해"
"백신 국수주의, 변이바이러스 있어 효과 없을 것"
"최우선과제, 백신 공평한 접근 방법 도출"
SWITZERLAND-GENEVA-WTO CHIEF-NGOZI OKONJO-IWEALA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포토맥 자택에서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수주의(Nationalism)을 비판했다. 사진은 오콘조이웨알라가 지난해 7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WTO 제공 신화=연합뉴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수주의(Nationalism)을 비판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포토맥 자택에서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백신 국수주의가 코로나19 종식의 진전을 늦추고, 모든 국가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지금의 백신 국수주의는 변이(바이러스)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다른 나라가 면역력을 갖게 되지 않으면 이것은 역타격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난한 나라들의 국민이 이른 시일 내에 백신을 접종할 수 없으면 세계 경제는 9조달러의 잠재적 생산량을 잃게 될 것이라며 그 충격의 약 절반을 부유국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국수주의적이 되는 것은 인간 보건뿐 아니라 경제적 기초 모두에서 국제사회에 매우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WT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화상으로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이, 또 아프리카 출신이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다음 달 1일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고, 세계은행 이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을 지내 가장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로이터에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WTO가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을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이 필요한 의약품과 물품의 무역을 더디게 하는 수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WTO가 모든 국가, 특히 가난한 나라들이 백신·치료법·진단에 공평하고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추대 이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특히 지식재산권에 대한 유연한 접근은 더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WTO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 무역 보장, WTO 내부 개혁 및 신뢰 회복 등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당초 WTO는 지난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오콘조이웨알라를 추대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이 지난달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5일 후보 사퇴 의사를 WTO에 전달하면서 오콘조이웨알라 추대 절차가 속도를 내게 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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