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라마단 대규모 이프타르·사후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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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르레르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터키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레제프 타이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내각 회의를 가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대부분 지역이 위험도가 매우 높은 범주에 포함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매우 위험’에 속한 58개 주에서는 토요일 통행 제한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되는 평일 통행 제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위험도와 상관없이 모든 지역의 카페·레스토랑은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을 들일 수 있다. 대신 요식업 종사자들은 보험료와 1500리라(약 20만원)의 현금 지원을 받게 된다.
문제는 이슬람 국가 터키에 곧 닥칠 최대 명절 라마단이다. 4월 13일 시작해 5월 12일에 끝나는 라마단 기간에 대한 조치도 함께 공개됐는데 라마단에는 위험도와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서 주말 통행 제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오직 포장 주문만 가능해진다.
대규모 이프타르 및 사후르 역시 금지된다. 라마단 동안 무슬림들은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고 해가 지면 식사한다. 해가 진 후에 하는 식사를 이프타르, 동이 트기 전 하는 식사를 사후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라마단 기간에는 누구나 배불리 이프타르를 즐길 수 있도록 이슬람 사원·광장 등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 주거나 큰 테이블을 차려 놓고 다 함께 식사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라마단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나눔의 정 없이 조용히 지나가게 될 전망이다.
한편 29일 터키의 일일 확진자 수는 3만2404명이다. 전국적으로 1500만명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으나 오히려 확진자 수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