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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시피대 |
미국 대학의 유명한 사교클럽 신입생 신고식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표백제를 뿌리는 사고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시시피대 '파이 카파 알파' 신입회원 신고식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표백제를 먹여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목격자가 대학 경찰에 밝힌 진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신고식에서 클럽 선배들은 가입 서약을 하려는 신입 회원들의 눈을 넥타이로 가린 채 복도에 앉힌 후 고함을 치며 액체 상태의 표백제를 뿌렸다.
이 때문에 액체가 입으로 들어간 일부 학생은 구토를 했고, 다른 회원은 눈에 표백제가 묻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한 신입회원은 물 대신 제공된 세정제를 2~3모금 마신 후 곧바로 구토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까지 구토가 멈추지 않았다.
건장한 체격이던 그는 세정제로 인해 식도를 다쳐 아직도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라며 체중이 23kg이나 빠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식도 일부를 제거해야 하고, 위장의 위치가 뒤틀린 상태이며 위암의 위험이 크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파이 카파 알파'와 회원들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대는 세정제를 입안에 뿌린 학생을 정학시켰으며, '파이 카파 알파' 본부는 문제의 학생을 퇴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 카파 알파'는 1868년 설립된 전통 있는 사교클럽으로, 미국과 해외에 220여 개 지부를 뒀다.
- 박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