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은행장 "러 시장에 심각한 문제 초래 안해"
러 외무부 "미국인, 결정적 거부에 직면할 것"
|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행정명령에서 지난해 미 대선 당시 선거 개입 및 허위사실 유포에 나선 정부·정보당국 관계자를 포함해 16개 기관과 개인 16명 등 총 32개 대상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행정명령에는 미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이 조치는 6월 14일부터 발효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2019년 8월부터 미 금융기관에 대해 달러 표기 러시아 국채 및 증권에 대한 매입을 금지했지만 러시아는 유로화 등의 다른 화폐로 국채 발행해 해외 차입 시장을 유지해왔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필요하다면 재정 및 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루아노프 장관은 2015년 이후 러시아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 비율은 20%로 떨어졌으며, 이미 3월 초에 외국인 비율은 10%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제재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러시아 최대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 그레프 은행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5년 전부터 미국으로부터 러시아의 거의 모든 영역에 제재가 도입된 상태이며, 우리는 이미 그러한 사항에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이번 제재안은 러시아 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외무부가 존 설리번 주러 미국대사를 소환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한 미 행정부의 행동을 거부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며 미국인들은 결정적인 거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