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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전통 유대교 축제에서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미국인 6명을 비롯해 어린이와 미성년자가 10명 이상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연소 희생자는 9살 남자아이다.
해당 축제에는 약 10만명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 행사 참석 인원을 1만명으로 제한했지만 몇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긴 것이 화근이었다.
축제 장소는 몇 년 전부터 안전상 문제가 제기되던 곳이었다. 댄 로넨 전직 북부지역 경찰 사령관은 “계단식 야외 스탠드를 포함해 시설에 대한 우려가 수년 동안 있었다”고 말했다. 2008년과 2011년 제출된 두 차례의 감사 보고서에는 시설 안전에 대한 경고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미르 오하나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번 사고는 다른 해에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며 올해는 수십만명이 몰렸던 전년보다 참가자가 훨씬 적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들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 정부와 경찰에 책임을 돌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론이 악화하자 현직 경찰 관계자들은 연례행사를 제한하지 말라는 정치적 압력 속에서 경찰은 발언권을 갖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는 실제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 스당의 아리예 데리 대표이자 내무장관이 행사에 앞서 아미르 오하나 공안부 장관에게 “행사에 오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식 요청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도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행사를 제한하지 말라는 정치적 압박이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장소가 초정통파 단체들에 의해 관리됐기 때문에 그들도 지역 당국·경찰과 마찬가지로 참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참에 이스라엘 사회에서 정부 통제를 거의 받지 않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특권적 자치’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의 메론 산에서는 유대교 전통 축제 ‘라그바오메르’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 규모로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비전시 상황에서 벌어진 최대 참사이다.
사고 현장인 메논산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월 2일을 애도의 날로 정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