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효과 91.6%...부작용 의심 보고사례 12건 불과, 최고의 안전성
한국 등 9개국서 위탁생산...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 내 도입 검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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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명칭은 ‘감-코비드-박’이지만 구소련 시절 세계 최초로 발사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의 이름에서 본떠 ‘스푸트니크V’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하지만 러시아 보건부가 ‘스푸트니크V’를 2차 임상 직후 조기 등록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2월 의학전문저널 랜싯에 ‘스푸트니크V’의 예방 효과가 91.6%이고 안전하다는 논문이 게재되면서 논란은 잠잠해졌다.
8일(현지시간) 기준 ‘스푸트니크V’ 백신은 유럽을 포함한 약 63개국에 수출 중이거나 수출 허가승인 절차를 밟고 있고, 28개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135국)·화이자(89국)·모더나(37국)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국가가 이 백신을 접종 중인 것이다.
‘스푸트니크V’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사용하는 미국의 화이자 및 모더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및 존슨앤드존슨 백신과 비교해 운송 및 보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은 감기·두통·무기력증 등 경증이 대부분이며 공식 부작용 빈도는 0.1% 이하로 다른 백신들과 비교해 매우 낮다.
러시아 연방 소비자권리보호 및 인간복지감시기관(Rospotrebnadzor)은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이고,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6건이라는 보고서를 유럽의약품청(EMA)에 보고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후 2건의 사망 사건이 보고됐지만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최고의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화이자·모더나가 주로 접종되는 미국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이다.
러시아 내 ‘스푸트니크V’의 최소 1차 접종자는 1800만명으로 세계 10위권이고, 전 세계적으로 3500만회 이상 접종됐다.
‘스푸트니크V’ 개발투자사인 러시아직접투자편드(RDIF)는 러시아 자국 내의 백신 생산 기반시설 부족을 감안해 한국 등 9개국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RDIF는 당초 한국에 1억5000만회 접종분을 주문생산할 예정이었지만 5억회분을 추가 주문해 한국에서만 6억5000만회 접종분이 위탁 생산된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관 면제 구상에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 내에서도 도입 주장이 재부상할지 주목된다.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한국 내 도입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지만 ‘스푸트니크V’ 성적표는 이러한 선입견을 불식하기로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발간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보급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스푸트니크V’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