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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코로나19 감염자의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백신 미접종자에게 교육 기관을 비롯한 각종 시설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 해외여행, 성지순례를 금지하고 업무에 복귀하고자 하는 공공 및 민간 기업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이다.
또한 자국에 입국하기 위해 맞아야 하는 코로나19 백신 권장 목록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이 포함된다.
문제는 중국 시노백 백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시노백 백신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터키 내 무슬림 사이에서 “터키인들은 국내에서 백신을 맞아도 성지순례를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라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메카에 성지순례를 떠나는 것은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가장 신성한 종교의식 중 하나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도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메카에 성지순례를 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터키에서는 메카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에게 ‘하즈’라는 칭호를 붙여 존경을 표하기도 한다.
파키스탄 언론 익스프레스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 1월 중국 시노백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시노백을 접종에 사용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이유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백신에 대한 국제적 허용 논의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에는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터키, 파키스탄, 칠레 등에서 오히려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져 백신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