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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이들과 가족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장쩌민(江澤民·95)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가족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두 아들 몐헝(綿恒·70)과 몐캉(江綿康·67)이 미국 유학생 출신, 손자 즈청(志成·35), 손녀 즈위안(志雲·33)은 미국 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을 발탁한 덩샤오핑(鄧小平)의 가족들도 만만치 않다. 아들 즈팡(質方·69)과 손자 샤오디(小弟·32)가 미국 국적이 확실하다. 덩샤오핑과 같은 시대의 국가 지도자였던 류사오치(劉少奇)도 거론되지 않으면 섭섭하다. 딸 팅팅(亭亭·69)이 미국 국적을 가진 채 중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79) 전 총서기 겸 주석의 가족들도 빠질 이유가 없다. 대표적으로 딸 하이칭(海淸·46)이 미국에 오랫동안 거주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68) 총서기 겸 주석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누나, 동생, 딸이 각각 캐나다와 호주 시민, 미국 유학생 출신이라는 비슷한 출신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당정 최고 지도자들의 가족 구성원 중에서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세계와 관련을 맺고 있는 케이스는 부지기수라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찾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를지 모른다.
중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이런저런 미국 등에 살거나 관련을 맺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미 감정이 폭발하는 현실로 볼 때는 기가 막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당국에서도 가능하면 숨기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명단도 대거 유포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 중국의 반중 모드를 우습다는 듯 팔짱 낀 채 우습다는 듯 쳐다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