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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6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공화국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전했다. 당초 경질된 것으로 관측됐던 김덕훈 총리의 유임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은 김 총리의 현지 시찰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그를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것이 보다 유력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공개 질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하는 조치를 내렸다.
다만 이번 해임에 김덕훈 총리가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의 군부 길들이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읽힌다. 북한 역사상 단 5명에 불과했던 인민군 원수 자리에 있던 박정천 등을 동시 경질했지만 김 총리는 재신임하면서 당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에서 권력 서열 5위로 평가되는 핵심 자리다. 여기엔 지난 1월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 부위원장과 김 총리 등 5명이 선출된 바 있다. 여기서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를 주재하면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편 리병철 상무위원은 당시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떨군 모습으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실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리도 여전히 내각총리로서 전국 각지의 업무 현황을 살펴보는 등 내각의 중심인물임을 공고히했다. 그는 이번 현장 지도에서 낙랑구역 양정사업소(양곡 수매·배급소) 등 양정 기관을 살피고 금속공업성에서 철강재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협의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