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탈레반 대표단 방러, 'IS 활동 저지, 주변국 위협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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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는 판즈강을 기점으로 나뉘어진 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국경초소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 국기 대신 텔레반 깃발을 걸며 점령지를 넓혀가는 걸 확인했다고 타지키스탄 자치구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리아노보스치는 지난 5일 저녁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초소를 침범했으며 아프가니스탄 국경 수비대는 저항없이 항복했다. 이후 312명의 아프가니스탄 국경수비대는 판즈강 다리를 통해 타지키스탄 국경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 및 국제동맹군 철수가 현실화함에 따라 도시 외각 지역의 상당한 영토를 탈레반이 점령하고 대도시 공세를 시작해 탈레반과 정부군 사이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탈레반에 쫓긴 아프가니탄 정부군 1000여명 이상이 잇달아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하자 타지키스탄 당국은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지원을 요청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한 조직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대한 탈레반의 장악력이 커지면서 주변국의 불안감이 동반 상승한다. CSTO 의장국인 러시아는 반응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단장인 샤하붓딘 델라바르는 러시 측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아프간 북부와 동부에서 IS(이슬람국가)와 성공적으로 싸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85%를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으며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 영토에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바르 탈레반 대표는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을 갖고 탈레반 관련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탈레반은 무차별적 학살을 자행했던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으로 점령지를 관리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 5일 아프가니탄 국경 초소 점령 당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의 85% 장악 주장에 대해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목표를 달성했기에 8월 31일까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프가니스탄 현정부가 국가 전체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