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이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중국 측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결의안은 올림픽과 같은 자랑스러운 스포츠 이벤트가 “대규모 잔혹 행위 범죄로 비난받는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열려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또 위구르 무슬림(이슬람교도)에 대한 ‘집단 학살’에 경고를 보내고 신장 지역에서의 잔혹 행위를 끝내지 않는다면 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결의안은 중국 정부가 영국 정치인 등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보수당 당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의원은 올림픽 보이콧에 관한 이날 토론이 결코 형식적인 게 아니라며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도록 놔두는 걸 “히틀러와 타협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앞서 8일에는 유럽 의회가 중국이 홍콩, 신장, 티베트 등에서 인권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을 경우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 참석을 거부하자고 EU 회원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원 578명이 결의안에 찬성하고 29명이 반대했으며 73명은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