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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철수를 위한 ‘오아시스 작전’은 지난 15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DDH-Ⅱ)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 코로나19에 노출된 해외 파병장병에 대해 최대한 빠른 조치를 하겠다는 국군통수권자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행스럽게도 작전에 필요한 준비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됐고 출발에서 도착까지 50여 시간이 걸린 실제 작전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이제 귀국한 장병들이 모두 건강하게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백신 접종 등으로 이 같은 상황을 미리 막을 수는 없었는지, 감염병에 취약한 함정의 방역 체계에 허점은 없었는지, 작전 중인 함정에서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계획은 제대로 만들어져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 파병부대 감염병 대책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합참에서 해외 파병부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하달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문의에 ‘비밀’이라고 감추는 군의 행태가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찌됐든 301명의 승조원 중 82%가 넘는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군 당국은 감염병을 포함한 생물·화학전 대응 매뉴얼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