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총리,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적극 설득..중재안 피력
준공승인 발표 직전 메르켈·푸틴 전화회담 가져
|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는 21일(현지시간) 미·독 국무부가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의 준공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연방 외무부는 관련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과 연결된 주변국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침략 또는 악의적인 행위를 한다면 미·독은 제재 및 기타 방법을 통해 러시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독일연방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원 및 효율성 그리고 녹색 에너지 산업 지원금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노드 스트림-2’는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된다. 기존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러·독 간의 국책사업이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은 지정학적 특성상 우크라이나를 거처 독일에 연결됨에 따라 가스관이 개통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정은 90% 이상이 완성되는 등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로 그동안 중단돼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독의 공동성명 발표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화회담을 갖고 미국 독일 공동성명의 결과에 대해 논의 했다고 밝혔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 준공 관련한 미국의 승인에는 무엇보다 메르켈 총리 공이 크다는 평이다. 지난 16일 메르켈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노드 스트림-2’분쟁 해결을 위한 방법을 의논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당사자들이 해당 사업을 각자 다르게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유럽으로의 가스 수송이 이루어지는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막시말리안 헤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는 “이번 미국과 독일의 합의는 러시아와 노드 스트림2 지지자들의 승리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 거래는 미국이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이익에 얼마나 민감한지 대한 독일의 의견을 고려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