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절반 이상 점령 탈레반, 아프간 재점령 속도전
NYT "바이든, 철군 계획 재검토 없어"
미 국방부 "제한된 공습 외 다른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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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철군을 본격화해 탈레반 진격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한 미국은 공습을 통해 탈레반 거점을 공격하면서도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군의 완전 철수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북부 쿤두즈를 점령한 뒤 수시간 만에 사르-에-풀, 탈리칸 등 2개 주도를 점령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이름의 주도인 쿤두즈는 인구 37만4000명으로 타지키스탄 국경 근처에 있는 중요한 상업 도시이자 무역 및 도로교통의 중심지로 중요한 군사·정치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탈레반은 7일 북부 자우즈얀주(州)의 주도 셰베르간, 6일 남서부 님루즈주의 주도인 자란즈를 장악했다.
탈레반은 지방 중심지뿐 아니라 수도 카불에 대한 공격도 계속해 7일 아프간 공군 조종사가 탄 차를 폭파해 살해했다.
축출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점령하기 위한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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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의 철군 완료 결정을 재평가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이날 전했다고 NYT는 밝혔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이 지난 3주 동안 탈레반의 진격에 대응해 한 것과 유사한 일련의 제한된 공습 외 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격은 무장 드론 MQ-9 리퍼와 지상공격기 AC-130으로 진행됐으며 인구 밀집 지역·외국 대사관·아프간 정부 청사를 위협하는 중포(重砲)를 포함한 탈레반 군사 장비를 표적으로 했다고 이 관리들은 설명했다.
파와드 아만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스푸트니크통신에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가 전날 셰베르간에서 공습을 벌였다며 “이를 통해 탈레반 조직원 2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반군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간 주민들의 국외 탈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NYT는 “매주 3만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