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대를 넘는 현 상황을 놓고 더 이상 사태 종식을 바라는 건 무리라는 판단 하에 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찬반 논란은 즉각적으로 불거졌다. 정부는 전염병을 전면 통제하기보다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잡고 있다. 일단은 방역 지침을 강화하면서 백신 접종에 힘을 쏟는 제스처로 보인다.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는 조치와 ‘그린패스’ 제도도 부활시켰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3차 접종을 뜻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추가 접종)’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국민 57만3000여명이 3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에서는 “실효성 없고 득보다 실이 많다고 여기는 전국적인 4차 봉쇄를 피하기 위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팬데믹(대유행)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역 당국은 전날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 사망자 수가 6571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에 비해 12명이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 초 이후 하루 최고치인 6300건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감염의 질도 나빠져 돌파 감염은 물론 중증 환자 수가 10일마다 2배씩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정부가 집회와 이동에 대한 심각한 제한을 시행하지 않고는 증가하는 감염자 수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부터 선제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접종이 완료된 인구가 60%에 달한다. 그런데도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하는 원인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때문이어서 이를 대하는 세계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아예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나서 이스라엘과 프랑스 등 7개국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매우 위험’ 국가로 분류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알렸다.
일각에서는 ‘백신 무용론’마저 고개를 든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백신만이 살 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화이자·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돌파 감염자는 백신 미접종자 대비 몸 안에서 생성되는 바이러스양이 매우 적었고 감염 지속 시간도 짧았다.
부스터 샷 역시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인 클라릿은 “아직 부스터 샷 효과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 결과가 없지만 60세 이상 인구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