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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오전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콩데 대통령이 특수부대 세력에 억류됐다고 AP통신·BBC방송·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은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마마디 둠부야 대령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기니군 정예 특수부대를 앞세워 대통령 신병부터 확보한 뒤 국영TV에 등장해 헌법 무효화·정부 해산·국경 폐쇄 및 군부에 의한 과도정부 구성 방침 등을 밝혔다.
추가 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전국에 통금령을 발령하고 곧 과도 정부 내각회의를 소집한다고 발표한 둠부야 대령은 한 사람의 거듭된 집권과 더딘 경제발전 때문에 거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영TV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한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군인의 의무는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1958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경제 발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라고 낭독했다.
관심을 모으는 콩데 대통령의 신변은 대통령궁 총격전 이후 묘연하다. 쿠데타 세력으로 보이는 무장 군인들이 소파에 앉은 콩데 대통령을 가운데 놓고 찍은 사진만 공개된 상태다. 콩데 대통령은 지난 2011년에도 무장 괴한들의 암살 시도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적이 있다.
둠부야 대령은 프랑스24 방송과 인터뷰에서 “콩데 대통령이 현재 안전한 곳에 있고 의료진 접근 역시 가능하다”고 알렸지만 AP통신은 “콩데 대통령이 국영TV나 라디오에 등장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BBC는 “콩테 대통령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쿠데타 세력이 군 내부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집권파를 통제하고 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기니 국방부는 쿠데타 직후 대통령 경호팀과 군대가 공격자들을 제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니는 1958년 프랑스 식민 통치에서 독립한 이후 장기 독재와 군부 통치가 이어지는 오랜 정정 불안을 겪어왔다. 2010년 기니 최초 선거에서 집권한 콩데 대통령은 지난해 3선 연임하며 장기 집권을 선언했다. 이 일로 국민 지지를 급격하게 상실했다. 실제 이날 코나크리 시내 곳곳에서는 쿠데타를 축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일부 목격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기니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무력에 의한 정부 장악을 강력히 규탄하며 콩데 대통령의 즉시 석방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