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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기념 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 조성된 불안정한 현 정세하에 군사력을 그에 상응하게 부단히 키우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군사력 보유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을 도입한 것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등을 언급한 뒤 “이같이 도가 넘치는 시도도 방치해두기 위험한 것이겠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 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한의 군사기술 개발과 시험을 ‘도발’이나 ‘위협’으로 표현한 점을 다시 문제 삼으며 “남한의 위선적인 태도와 미국의 암묵적인 비호는 남북 간 감정정서를 계속 훼손시키고 있으며, 그들의 군사력 강화 시도는 한반도의 군사적균형을 파괴시키고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최근 들어 우리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미국은 아직까지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지역의 긴장을 산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 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때문에 쉽게 해소될수 없다”며 앞서 주장한 대북 적대 정책의 철회를 재차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를 걸고들지만 않는다면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라며 비교적 유화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김 위원장은 “남한은 우리 무장력이 상대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한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며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국권수호를 위해 말그대로 전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전람회는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의 열병식을 대신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 행사를 “대규모 열병식에 못지않은 일대 국력시위”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