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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로이터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원 산하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살인 등 13가지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위원회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건·방역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한 경제활동 봉쇄 등의 조치에 반대하는 등 소극적인 방역으로 일관하다 수십만명을 사망케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극적으로 띄우는 등 무모한 방역 정책을 취한 것을 비판했다. 실제로 그는 병원·해변 등지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방역 수칙을 외면하는 일이 잦았고, 지난 13일에는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아마존 원주민 학살에 일조한 혐의를 포함해 범죄 교사 등 다양한 혐의도 적용됐다. 보고서는 정관계에 몸담은 세 아들을 비롯해 전·현직 정부 고위 당국자 69명에게도 범죄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다음날 상원에서 보고서를 공개해 다음 주까지 보고서 채택을 위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고서가 언급한 죄목으로 실제 기소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기소가 이뤄지려면 상원뿐 아니라 하원도 보고서를 승인해야 하고, 이어 검찰총장이 소추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하원은 대통령 지지 세력이 장악하고 있으며, 검찰총장 역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라고 NY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