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꿔놓은 가운데 ‘깐부’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과거 반목하거나 경쟁관계에 놓여 있던 기업들도 앞 다퉈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속가능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과거 경쟁관계였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7월 포스코 그룹의 소모성자재(MRO) 전문 기업 엔투비와 현대제철은 ‘좋은친구 프로그램’을 활용한 구매대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 그룹사와 현대제철의 자재 구매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MRO 사업은 그간 대기업의 대표적 일감 몰아주기 방법으로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울러 양사는 9월 ‘물류 부문 협력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또한 굴·조개껍데기 같은 패각 폐기물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 투톱이 힘을 모을 경우 경쟁력 제고, 시장 선점, 주도권 확보, ESG경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긍정적이다.
위드코로나 시대 기업간 협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모적인 라이벌 관계에서 벗어나 협력과 개방형 혁신으로 무장한 산업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