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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의료 쓰레기 대폭 늘었다…전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840만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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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1. 09. 13:55

UN-RIGHTS/ENVIRONMENT <YONHAP NO-5106> (REUTERS)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파시그 강에서 시민들이 밀려들어온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로이터 연합
지난해와 올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그 양이 840만톤(t)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조성하려는 각계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데믹(대유행)이 가져온 폐기물 처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중국 난징대학 펑이멍·우페이페이 박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버(PNAS)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 8월 23일까지 전 세계 193개국에서 추가로 배출된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8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작년 3월을 기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팬데믹 기간에 추가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은 병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발생량의 87.4%가 병원에서 나왔으며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 방역 물품이 7.6%, 팬데믹으로 급증한 온라인 쇼핑 관련 포장재 쓰레기가 4.7%, 바이러스 테스트 키트가 0.3% 등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23.8%, 남미 16.4%, 아프리카 7.9%, 북미 5.6% 순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 및 재활용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불어난 플라스틱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난징대 대기과학학원의 장옌쉬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는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더 큰 문제인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혁신과 생활습관의 변화, 경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의료 쓰레기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놀랍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개발도상국의 의료 쓰레기 관리가 앞으로 환경보존에 있어 큰 관심사가 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배출된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의 향후 이동 경로를 모의실험한 결과 2만5900톤의 폐기물이 바다로 방출됐다. 이는 강과 유역에서 흘러 들어오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바다로 방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71%는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며 금세기 말에는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이 해안선과 해저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바다에는 1억65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돌고 있다. 눈에 보이는 큰 쓰레기 외에도 해저와 바다 곳곳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는데 사람들은 일주일에 5그램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하는 실정이다. 5그램은 신용카드 한 개를 삼키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성명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의 개선 필요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전염병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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