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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타스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이 “WHO는 긴급사용 승인 절차를 재개하는 문서에 서명한 후 러시아측과 협의 중에 있었으며, 스푸트니크V 백신 추가자료 및 생산시설실사 등의 협의를 위해 이번주에 방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마오 사무차장은 “여전히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사)로부터 전반적인 서류제출, 생산시설 실사 등의 평가절차가 끝나기 전에 몇몇 문제를 더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절차는 재개됐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WHO 측은 스푸트니크V에 대한 평가작업을 백신보고서 자료 등 일련의 법률문서 미비와 생산시설에 대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불합격 판정 등의 사유로 긴급승인 사용 승인절차를 잠정 중단했었다.
당시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WHO는 올해 중반 러시아 내 7개 스푸트니크V 생산시설 중 4곳을 점검하고, 그 중 1곳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남부 우랄지역 도시 우파에 있는 스푸트니크V 생산공장에서 환경보호와 폐기물 처리 규정과 관련된 위반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긴급사용승인 절차가 재개되자 러시아측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산업통산부는 WHO가 스푸트니크V 승인을 위해 부족하다고 지적한 문제를 시정한 뒤 재점검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스푸트니크V 유통을 맡고 있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도 WHO의 긴급사용 승인 절차가 재개된 후 현장 실사 및 필요한 문서 작성을 위해 (WHO가) 곧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