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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뚱’맞은 오미크론 작명 논란, ‘시진핑 눈치 보기’ 자초한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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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1. 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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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정한 걸 두고 또 중국 눈치 보기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 코로나19 새 변이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를 따 오미크론으로 공식화했다.

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대로 이름을 짓고 있다. 앞서 12번째 글자인 ‘뮤’ 변이가 나온 만큼 이번 새 변이는 13번째 글자 ‘뉴’가 사용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WHO는 뉴와 다음 글자인 ‘크사이’를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채택해 논란을 부추겼다.

WHO가 이름을 붙이는 기존 방식을 지키지 않자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크사이의 영어 철자 ‘xi’가 영어권 국가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표기할 때 쓰는 ‘Xi’와 같아서 WHO가 일부러 크사이를 피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미국 측은 강공 태세다. 미국 FOX뉴스는 27일 WHO가 남아공에서 발생한 강력한 코로나19 변이 이름을 지으면서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며 공론화에 나섰다.

WHO는 FOX뉴스에 “뉴(Nu)는 새로운(new)이라는 말과 쉽게 혼동될 수 있고 크사이(Xi)는 많이 쓰는 성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어 “WHO의 질병 명명에 관한 규정은 어떤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인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름은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WHO가 중국 공산당을 이렇게 두려워하는데 중국이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WHO가 막을 것이라고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실제 WHO는 올해 2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중국과의 최초 공동보고서에서 이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결론을 발표해 빈축을 샀다. WHO는 코로나19 사태 발병 초기부터 팬데믹(대유행) 선언 과정까지 일련의 대응들이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와중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선거와 WHO 예산 등이 대부분 중국 지원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은 2017년 600억위안(약 10조7000억원)을 WHO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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