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념일 맞아 미사일 발사 나설지 주목
저강도 무력시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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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17년 ICBM인 ‘화성-15형’을 쏘아올리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이 날을 핵무력 완성을 자축하는 기념일로 챙기겠다는 뜻이다. 지난 26일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로케트공업절이) 새롭게 표기됐지만 북한이 당 회의체나 공식 보도매체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소개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로케트공업절을 새로 제정한 것은 김정은 정권 이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핵무력 완성’을 과시하며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통일신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지금도 사람들은 공화국(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 세운 4년 전의 11월 29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ICBM 시험발사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다만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8일자 지면에서 관련 소식을 다루지는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년 전 ICBM 시험발사 당시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실현됐다”고 공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올해 처음으로 기념하는 ‘로케트공업절’을 맞아 4년 전 ‘화성-15형’ 발사 현장을 재방문하거나 군부대 관련 기관을 찾는 등 공개행보를 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화성-15형’의 사거리는 8500~1만3000㎞ 정도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이후 크기를 더 키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제작해 지난해 10월과 올 1월 열병식에서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때도 전시했다. 다만 아직 ‘화성-17형’의 시험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간 종전선언이 조율되고 대화의 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을 굳이 긴장조성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ICBM급 미사일은 아니더라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로케트공업절을 맞아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