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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학교(HKU) 연구팀은 오미크론 전파력이 기관지에서 델타 또는 코로나19 원균주의 약 70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16일 홍콩 영자신문 더스탠더드도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면역감염센터 수석연구원인 마이클 찬 치와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오미크론 변이가 숙주 체내에서 델타변이 대비 70배 빠른 증식력을 보인 것을 찾아냈다”고 확인했다.
찬 치와이 박사는 “오미크론의 병원성은 비교적 낮을 수 있으나 전파력이 높아 더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백신과 과거 감염 면역력을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전반적 위협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치명성에 대해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할 수 있다는 결과도 동반됐다. 바이러스가 폐로 가면 확산이 델타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찬 치와이 박사는 “오미크론은 숙주 내 전파력이 높지만 세포 분열속도는 델타변이보다 크게 떨어져 폐에서의 증식은 (델타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70배나 높다는 연구는 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결과가 동료평가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최초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후 불과 3주 만에 최소 77개국으로 번지는 등 놀라운 전파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체로 강력한 확산력은 인정하지만 치명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하는 양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팀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초기 코로나19 유행이나 다른 변이 확산 때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지금은 5명 중 한 명 정도만이 중환자실로 간다”고 알렸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유전학연구소 소장은 지난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에서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은 위협적이지만 치명성에 대해선 상당히 불확실하고 특히 최근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의 치명성은 낮다는 가설이 점점 그럴듯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