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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디지털 무인특화 점포 등 대체 채널을 만들고 있지만,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디지털에 친숙한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에 발생하는 정보 접근성·이용 가능성의 격차, 이른 바 ‘디지털디바이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는 신한은행 월계동지점 폐쇄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1987년부터 34년간 운영돼온 해당 지점의 통폐합이 결정되자, 서울 성북구 월계동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신한은행은 대신 무인 점포인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해 운영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해당 지점의 인근 아파트 단지에는 8000세대 주민들이 거주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투른 70대 이상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5대 주요 은행은 지난해 236개, 올해 210개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의 점포를 없앴다. 이에 최근 신한은행의 순천·태안지점과 국민은행의 목포·순천지점 등에서도 폐쇄 절차에 따라 지역 주민과 지자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비용 효율화·비대면 트랜드 등으로 은행권의 지점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들은 디지털금융 교육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디지털 취약계층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 월계점 피해주민 대책위 관계자는 “디지털 점포로 전환한다는 통보 말고, 디지털 소외 계층 주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도,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가 나오지 않도록 교육과 찾아가는 서비스 등 대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