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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준석 회동 ‘빈손’…李 “입장 변화없어, 尹 안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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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승인 : 2021. 12. 31. 15:53

金 "선대위 복귀 별 의미 없다…대표, 대선 승리 책무 있어"
尹, 李복귀 미지근…"후보·대표 각자 역할 잘하면 시너지 있어"
김종인 이준석 오찬 회동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이준석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찬 회동을 했으나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이 대표의 전격 선대위 복귀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두 사람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날 마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0분 가량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이 대표는 당 대표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다른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인적쇄신’ 주장에 따른 내부 엇박자 지적엔 “그런 이야기는 더 이상 안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은 뒤 줄곧 선대위 인적쇄신을 주장해왔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선대위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 “선대위를 해체하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머드 선대위는 틀렸다”며 “이거 타고 다니면 큰일 난다. 이제는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선대위 해체 요구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뭐 제가 (선대위직을) 사퇴한 이후로 일관되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의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게 제 복귀의 전제 조건도 아닐 뿐더러 조건부로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고, 김 위원장과 상황 공유 정도 했다”며 “김 위원장을 너무 자주 뵙기 때문에 특별히 제안한 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윤 후보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윤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이날 충북 단양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의 이 대표가, 저는 저대로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 캠페인을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인적쇄신론에 확실한 선을 그으며 이 대표의 선대위 재합류와 상관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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