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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아시아 브리프’ 최신호에 게재한 ‘2021 한국인의 아시아 인식 설문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71.6%가 미국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호주, 독일 등 주요국 20개국 가운데 일본(13.3%)과 중국(6.8%)은 각각 19위와 20위를 나란히 기록하며 가장 신뢰도가 떨어지는 나라로 꼽혔다.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에서도 미국이 69.2%로 1위에 올랐으며 하위권은 중국(6.9%), 북한(6.5%), 인도(1.8%), 일본(1.1%)가 차지했다. 특히 일본은 협력 필요성에 있어서 북한보다도 뒤쳐지며 경색된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20개 주요국에 대한 호감도를 보여주는 ‘감정 온도’를 0~100도 사이에서 고르도록 하는 설문에서도 미국이 65.9도로 가장 높았다. 반면 중국은 35.8도, 북한 33.8도, 일본 33.6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인들은 앞으로 한국이 추구해야 하 대외정책의 핵심이 미국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호 아시아 브리프 편집위원장은 “‘동북공정’과 사드 배치(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응한 ‘한한령’ 등으로 중국과 갈등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반감도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신뢰도와 협력 관계 등 모든 지표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용호 위원장은 “미중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아시아가 지정학적 요충지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결과는 정책적 함의가 크므로 한국의 대외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