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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따르면 사자 세 마리는 지난해 6월 콧물과 기침이 2주 넘게 지속되는 의심증상을 보인 이후 실시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델타 변이 감염사실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당시 연구팀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사자와 접촉했던 동물원 직원 12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두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사자 우리에서 접촉이 있었던 사육사의 동선을 따라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안에서 조용히 지내던 사자가 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죠.
반면 홍콩에서는 햄스터로부터 인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반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는 23세 직원이 지난 16일 델타 변이에 감염됐습니다. 홍콩 보건당국은 직전 3개월간 델타 변이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발견된 이 확진자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즉각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는데, 그 결과는 엉뚱하게도 확진자가 일하는 애완동물 가게에 있던 햄스터가 델타 변이 감염원이었다는 것입니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햄스터 11마리와 동물가게 내 다른 직원 두 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고, 해당 가게의 농장 창고에서 채취한 환견 샘플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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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처럼 정확한 전파 경로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반련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당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이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기준 국내 반려동물 확진 사례는 총 92건(개 56건·고양이 36건)이었습니다.
인간에 비해 발생 건수는 극히 적지만,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 증가는 동물용 백신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우리나라도 동물용 백신만큼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티바이오는 이미 지난해 동물용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이달 12일 수출허가까지 받았습니다. 동물용 백신 허가를 받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합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까지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듯합니다. 미국 제약업체 조에티스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물용 백신의 주된 수요처는 동물원이라고 합니다. 고릴라, 호랑이, 눈표범 등 멸종위기 보호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을 찾는 동물원 측의 요청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학교 수의사 윌 샌더 박사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개와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나와 (인간)가족을 위해서, 더 나아가 집에서 같이 지내며 접촉하는 시간이 결코 적지 않은 댕댕이와 냥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키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요?